꿈
「꿈」은 이광수가 1947년 6월 면학서포에서 발표한 중편소설이다. 동명의 단편소설이 1939년 7월 『문장』에 실렸다. 출판사에서 신작이라고 광고했지만, 작품 구상과 스토리는 이 단편소설에서 연원한 것으로 보인다. 『삼국유사』 「조신의 꿈」을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은 외부 이야기가 내부 이야기인 꿈을 감싸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. 현실-꿈-현실의 서사 전개는 동양적 세계인식인 호접몽과 상통하는데, 세속의 덧없음이 꿈의 장치를 통해 가시화되기 때문이다. 악몽으로 끝난 승려 조신의 일생은 작가의 친일 행적을 되비추는 역할을 한다.